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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있게 한 첫 경험들" -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

"나를 있게 한 첫 경험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 <건투를 빈다>의 저자

(연세대 특강 내용을 간추려 필기한 내용입니다.)


자연인 김어준으로서의 경험들을 풀어보겠다

 

98 7월 딴지일보 창간

하던 일이 망해서...(IMF)

월수 600의 계란빵 장수를 보고 계란빵 전국체인을 열 생각.

 

3월이 되어 계란빵 장수는 철수

 

그동안 남들 홈페이지를 만들다 내 홈페이지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

그시절 홈페이지는  '전자 찌라시'수준

 

미디어를, 신문을 만들어야겠다.

 

그당시 유일한 검색사이트인 야후에 등록

 

당시 '인터넷 신문'이나 '패러디 신문'이라는 카테고리가 없었다.(당시는 검색보다 카테고리 위주로 서핑)

 

10 1일 첫 오픈

당일 방문자 100 97번은 본인

나머지 3명은 미스테리?

 

혼자 스스로 방명록에 글 쓰고 등등

 

나는 '총수'이므로 야후 서핑팀장에게 일방적으로 임명장을 보냄. 당신은 딴지일보 홍보팀장이다.

 

야후 추천사이트 등록으로 한달만에 국내 랭킹 10위건에 진입

 

당시 코소보 사태 때 현지 특파원이 있는 언론은 없었다. 코소보에 다녀오는 사람이 스스로 딴지일보에 나를 특파원으로 임명하라는 메일 보냄.

 

일종의 롤플레잉이 아니었을까?

 

임명 후 수백장의 사진 전송해옴.

 

딴지일보는 이런 식으로 운영되었다.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참여하여 일종의 롤플레잉을 통해 패러디 미디어로 몇년간 인기를 얻었다.

 

자연인 김어준의 어린시절

 

니 맘대로 살되, 결과도 니가 책임져라.

 

한번도 혼내지 않으신 부모님의 철저한 방목

 

중3시절 시험을 마치고

밥먹는데 수저가 없어서 손으로 밥을 먹었던 기억.

손으로 먹어도 되겠구나.

김치찌개를 손으로 떠먹다 흘렸을 때, 기왕 더러운 거 마구 먹기 시작하면서 점점 흥분하며 내 속의 억압된 것들이

뿜어나오는 느낌.

 

냉동실의 차가운 삼겹살을 집고 정신을 차렸다.

 

마치 첫 몽정과 같은 전혀 새로운 첫 경험 - 내 안에 있는 동물을 발견

 

내가 아무리 폼잡아 봤다 나는 동물이구나 하는 인식

 

일종의 자기 객관화

 

고1때 부친과 단둘이 저녁을 먹다 단 한번 고기 한 점을 올려주시고 휘파람을 부시며 설거지하는 부친의 모습.

 

부친이 처음으로 40대 후반의 남자로 보였다.

 

정서적으로 부모님과 독립하는 순간.

 

겉으로 보이는 예의보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인 예의를 갖추자.

 

20대는 여행

 

총 4년간 무전여행을 다녔다.

 

10개국 미만일 떄는 나라마다 다른 점들이 보였다.

 

30~40개국 정도 다녀보면 나라마다 다 똑같다고 느끼게 된다.사람 사는 곳의 본질적인 점을 깨달음

 

소소한 차이를 가지고 옥신각신 하지 말자

 

94년 PLO 의장 아라파트를 만난 경험(중3때부터 만나고 싶다고 생각) 이스라엘의 Jericho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마자 비행기표를 끊어 감. 집에 없다는 소식에 벽에 손 얹고 사진

 

만난 셈 치고 있다.

 

성철 스님 생전에 본인을 만나려면 삼천배를 먼저 하라고 함

 

삼천배를 한 사람은 대부분 그냥 돌아감

 

아랍지역으로 아랍 버스를 타고 가다 검문소에서 이스라엘 군인이 신분검사를 하는 데 혼자만 검사받지 않았을 떄

 나도 검사받고 싶다는 생각. 처음으로 사회적, 정치적 약자에게 감정이입한 경험

 

91년도 터키의 카파도시아

어린 소년과 만남. 북부 쿠르드 반군 학살 사건의 생존자. 너무 불쌍해서 가지고 있던 배낭을 주었다.

국제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첫 경험

 

돈에 대한 얘기

 

파리 오페라 대로에서 120만원짜리 보스 정장을 샀다. 당시 두달 반 동안의 생활비.

지금의 고유한 즐거움을 굳이 유보하면서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할 필요가 있나?

보스 정장을 입어서 알바를 구하기 더 쉬웠던 점

경제에 대한 원칙을 세운 첫 경험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보고도 아무런 감흥이 없어서 그후로 미술관을 가지 않았다.

그대신 상점들을 돌아다녔다.  Fendi 핸드백을 보고 반해서

눈에 확 띄는 것들. 명품이라는 개념은 없었지만 괜찮다고 생각.

 

피렌체 광장의 다비드상을 보고 기억나는 느낌. 아르마니 정장의 야들야들한 허리라인에서 느꼈던 느낌. 예술적 명작을 그제서야 이해하게 되었다. 한끗 차이의 명작

예술과 만난 첫 경험. 사람도 스타일 있게 (촌스럽지 않게) 살아야 하는구나.

 

세련됨과 촌스러움의 한끗 차이. 인생 역시도.

 

이러한 첫 경험들이 쌓여서 지금의 김어준이 있었지 않았나.

 

"니가 책임지기만 한다면 니가 생겨먹은 대로 살아도 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서 자존감을 가져라.

 

자신감은 열등감과 동전의 양면. 내가 가진 능력의 비교우위에서 생기는 것이 자신김이다.

 

자존감은 비교대상과 아무 상관없이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실수나 단점 또한 인정하고 스스로의 자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단점을 숨겨놓는 경우는 그러한 면을 건들였을 때 화를 내거나 자기비하, 자기연민에 빠지게 된다.

 

나는 연애를 통해서 나의 바닥을 발견했다. 찌질하고 이기적인 나 자신.

 

여행을 통해서 보편적인 인간을 발견했다. 나만 찌질한 건 아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통해서 남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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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

새장에 갖혀 지낸다 해서 새가 나는 법을 잊어버리는 일은 없지.


단지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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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on detail - Star Trek The Beginning


 나름 특이한 군생활을 통해 1년 정도 배를 타고 살았던 적이 있다. 이동 수단으로서의 배와 생활 공간으로서의 배는 정말로 큰 간극이 있다는 것을 그 생활을 겪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보통 군생활을 세상과 단절된 전혀 다른 세계의 경험으로 비유하곤 한다. 돌아보면 해상 생활이라는 것은 정말 전혀 다른 세계에 가깝다.

 타이타닉과 같은 호화 유람선은 잘 모르겠지만, 보통의 어선이나 함선, 화물선 등은 일단 대부분의 공간이 인간의 편의보다는 해상이라는 상황의 특수성에 최대한 맞추어져 설계되어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행동양식도 특이한 점들이 존재한다. 해상생활은 항상 바다라는 위험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의 선원들은 확실한 업무분담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군함이 아닐지라도 선장을 위시한 위계질서가 중시된다.

 '우주'라는 미지의 공간을 '항해'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바다' 역시미지의 공간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스타 트렉과 같은 Space Adventure류의 SF 영화에서도 '우주선'과 그 내부의 환경을 대부분 '함선'과 '해군'을 메타포 삼아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영화 초반, 위기상황에서 다급히 뛰어가던 선원이, 함장이 지나가자 경례 대신 통로 옆으로 붙어 서서 차렷 자세를 유지하는 장면이 있다. 해군 생활을 해봤거나 각종 영화를 통해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는 좁은 통로에서 상관에게 예의를 갖추는 일종의 경례 자세이다. 통로가 좁고 바닥이 흔들리는 것을 감안하여 손을 들어올리는 행위를 생략한 것이다.

 SF영화에서는 보통 진보된 기술과 그에 맞추어져 변화된 시설에 중점을 두고 최대한 멋지고 그럴듯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 더 흥미로운 것은 인간들의 생각과 행동이다. 수백년 후의 미래에서도 지금과 같은 행동양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을까?

 사회 속에서 인간의 행동을 지배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상황'이다. 최근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서 이를 실험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또한 '나쁜 사마리아인들'의 저자 장하준 교수는 동아시아 경제 부흥과 식민지 근대화론에서 흔히들 말하는 '국민성'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오히려 경제 구조가 변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행동양식이 변했다는 점을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심리학적 연구 결과에서는 인간은 합리적 사고를 통해 행위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감정에 의한 행동을 하고 그 이후에 이성을 통해 합리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전 경제학의 기본 근거인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인간'이 잘못된 것임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합리성을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소위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왔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애초부터 합리적이었던 적이 없었다. 단지 인간이 합리적이라는 믿음, 혹은 합리적 인간에 대한 지향이 마치 도그마처럼 번져나가자 이에 대한 반작용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인류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근친상간'이 금기시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혼인'을 통해 새로운 세력과의 동맹을 맺어 세력을 확장하고 안전을 담보하는 일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히 '혼인'을 통한 동맹과 세력 확장이 유효한 것을 보면 이는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어느 정도 기득권을 가진 혈족에서 '혼인'의 의미란 석기시대 이후로 크게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

 개별적 인간의 행동은 '감정'에 기초하며, 사회적 행동은 '상황'에 근거한다는 것에 비추어 볼 때, 스타 트렉에서 보여주고 있는 우주선 속의 행동 양식은 분명 상당한 근거를 지니고 있다. 기술문명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을 둘러싼 구조적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인간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영화 'Idiocracy'와 'Wall-E'에서 꼬집고 있듯이, 기술 발전과는 별개로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수준은 되려 퇴보하게 될 수도 있다.

(p.s. 최근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설계, User Experience 연구가 각광을 받고 있다. UX의 진보가 진정 '인간을 위한 기술'이 되어서 인간을 이롭게 할 것인가. 우리네 '홍익인간'의 이념에서 '널리'가 빠져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인터넷을 통한 매체의 혁명도 정치적 변화를 가져오기에 앞서 자본의 논리에 잠식된 것처럼 보이기에, 한동안은 확신이 없이 지켜볼 뿐이다.)

- 비선형적 사고에 의한 귀납적, 비논리적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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